<10F X 100F>
문수만 · 김정환 · 정세라 · 김미라
2024.3.7 -3.29
이번 전시는 작품 스케일의 대비를 중점으로 문수만, 김정환, 정세라, 김미라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 미술시장에서의 거래 시 흔히 소품이라 여겨지는 기준인 캔버스 10호와 대형 작품으로 여겨지는 캔버스 100호를 함께 배치하여 크기에서 비롯되는 각기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자 한다. 비슷한 도상, 색감의 작품이라도 크기에 따라 전해지는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작은 작품이 주는 감성적이고 섬세한 분위기와 큰 작품이 주는 압도감은 작가 또는 작품마다의 성향에 따라 우위 없는 색다른 감상을 자아낸다. 4명의 작가들의 다양한 표현법으로 캔버스 크기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의 구성 요소들을 한눈에 경험하고 느껴 보길 바란다.
This exhibition aims to present the works by Moon Sooman, Kim Jeonghwan, Jeong Sera, and Kim Mira, focusing on the contrast of the scale of the works. This exhibition intends to show different atmospheres that originate from size by displaying Canvas No. 10, a standard commonly regarded as a prop in the art market, and Canvas No. 100, which is considered a large-scale work next to each other. Even works of similar iconography and colors have a distinctly different atmosphere depending on their size. The emotional and delicate atmosphere of small works and overwhelming feeling of large works create a different appreciation without superiority depending on the tendency of the artist or each work. We wish you could feel the components of the artworks at a glance that change according to the size of the canvas with the various expressions of the 4 artists.
문수만 Moon Sooman (b.1962)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한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석사졸업
장흥 가나아뜰리에 입주작가
2004년부터 가나아트스페이스. 영국 사치 갤러리, 한가람 미술관 등 주요 개인전 및 단체전 다수
소장
대한민국 국회의장 집무실, 아랍에미리트 한국대사관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외 다수
<Cloud-1233> 문수만 Moon Sooman
김정환 Kim Jeonghwan (b.1969)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졸업
『필묵의 황홀경』 『열정의 단면』 등 다수의 책 저서
2008년부터 한국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조선일보미술관 등 주요 개인전 및 단체전 다수
소장
신촌 세브란스병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아시아개발은행, 대유미디어그룹 외 다수
<묵음 16-02-20> 김정환 Kim Jeonghwan
정세라 Sera Jeong (b.1972)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사 및 석사 졸업
2000년 문예진흥원 선정 올해의 한국미술선
1997 중앙미술대전 <특선>
1996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일민미술관, 대전미술관 등 주요 개인전 및 단체전 다수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경기도미술관, KB손해보험 연수원, 서울시청박물관 외 다수
<다가오다> 정세라 Sera Jeong
김미라 Kim Mira (b.1973)
파리 국립8대학 조형예술학 박사과정 수료
프랑스 국립 Paris Sorbonne Université Paris 1 조형예술학 D.E.A과정(박사전 심화과정)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사 및 석사 졸업
1997년부터 백운화랑, 스페이스 몸 미술관 등 주요 개인전 및 단체전 다수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아트뱅크, 갤러리 온, 백운갤러리, (주)CNB 미디어 외 다수
<적층> 김미라 Kim Mira
<10F X 100F>
문수만 · 김정환 · 정세라 · 김미라
이번 전시는 작품 스케일의 대비를 중점으로 문수만, 김정환, 정세라, 김미라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 미술시장에서의 거래 시 흔히 소품이라 여겨지는 기준인 캔버스 10호와 대형 작품으로 여겨지는 캔버스 100호를 함께 배치하여 크기에서 비롯되는 각기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자 한다. 비슷한 도상, 색감의 작품이라도 크기에 따라 전해지는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작은 작품이 주는 감성적이고 섬세한 분위기와 큰 작품이 주는 압도감은 작가 또는 작품마다의 성향에 따라 우위 없는 색다른 감상을 자아낸다. 4명의 작가들의 다양한 표현법으로 캔버스 크기에 따라 변화하는 작품의 구성 요소들을 한눈에 경험하고 느껴 보길 바란다.
This exhibition aims to present the works by Moon Sooman, Kim Jeonghwan, Jeong Sera, and Kim Mira, focusing on the contrast of the scale of the works. This exhibition intends to show different atmospheres that originate from size by displaying Canvas No. 10, a standard commonly regarded as a prop in the art market, and Canvas No. 100, which is considered a large-scale work next to each other. Even works of similar iconography and colors have a distinctly different atmosphere depending on their size. The emotional and delicate atmosphere of small works and overwhelming feeling of large works create a different appreciation without superiority depending on the tendency of the artist or each work. We wish you could feel the components of the artworks at a glance that change according to the size of the canvas with the various expressions of the 4 artists.
문수만 Moon Sooman (b.1962)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한남대학교 대학원 미술학 석사졸업
장흥 가나아뜰리에 입주작가
2004년부터 가나아트스페이스. 영국 사치 갤러리, 한가람 미술관 등 주요 개인전 및 단체전 다수
소장
대한민국 국회의장 집무실, 아랍에미리트 한국대사관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외 다수
<작가노트>
근래의 작업에서 쌀이라는 소재를 형태소로 활용한다. 무한을 연상시키는 형태의 도열이나 모노크롬 분위기의 정제된 화면에서 정신성은 이어진다. 무(無), 공(空). 허(虛) 같이 정형화되기 힘든 관념 또한 담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수평적 구도로 화면의 바깥으로 연장되는 느낌을 살리는 것은 무한함을 설정할 수 있음을 유도한다. 형태에 있어서 시작과 끝의 중간 토막을 신중히 포착하고 싶다. 이 중간은 무한의 한 토막으로서의 유한이며, 작품의 변주는 무한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색이 공존하든 부드러운 연결을 지향한다. 그것이 풍경이라면 당연히 하늘이나 바다, 또는 그 모두이며, 화면 안의 색 띠는 일출 같은 중요한 사건을 알리는 증후이자, 그 사건의 축이 되어주는 수평선이나 지평선 역할을 한다. 그것이 이념적 또는 세대 간의 경계라면 흡수와 동화, 이해와 소통을 의미한다. ‘Cloud’라는 제목은 하늘을 배경으로 떠 있는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암시함과 동시에 현대 디지털 문화에서 공유되고 있는 정보의 저장소를 상징한다. 저장소를 채우는 것은 쌀 알갱이 모양의 입자이며 물질과 문화의 관계를 맺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점이 기하학적이고 관념적 요소라면, 쌀은 유기적이고 물질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쌀이라는 형태소를 통해 나는 자연의 실재를 추상화 하려 한다.
<Cloud-1233> 문수만 Moon Sooman
김정환 Kim Jeonghwan (b.1969)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졸업
『필묵의 황홀경』 『열정의 단면』 등 다수의 책 저서
2008년부터 한국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조선일보미술관 등 주요 개인전 및 단체전 다수
소장
신촌 세브란스병원,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아시아개발은행, 대유미디어그룹 외 다수
<작가노트>
주위는 고요하다. 밤이 깊어지면서 간간이 들려오던 삶의 소음들마저 잦아들어 버렸다. 비로소 자신과 마주할 여백이 생긴 것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침묵의 질감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침묵은 여백과 같다. 작업실에선 한지를 캔버스에 붙이는 것을 반복하고, 먹을 갈아 먹물로 이미지를 그리고 다시 그 위에 돌가루를 반복적으로 붙인다. 검은색 이미지가 침묵을 표현하는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침묵을 표현하는 것은 흰색의 여백이다. 내 작품에 있어 흰색은 이미지의 밑바탕이 되고 없어서는 안 될 공간으로 작용한다. 오늘도 나는 그 침묵 위에 나의 이야기들을 쌓아 가고 있다.
토머스 무어의 "가장 깊은 감정은 항상 침묵 속에 있다."라는 말을 신뢰한다. 침묵이 단지 말을 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가슴속을 꽉 메운 그 생각들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침묵은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경지까지 올라가 있는 초월성을 의미한다. 이에 반해 소음이나 말하기는 나와 세속적 세계를 더욱 가깝게 연결해 준다. 우리는 초월성을 찾아가기 위해 아니 단순히 소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자기만의 침묵’을 만들어야 한다.
나에게 캔버스는 삶을 기록하는 기록장이다. 캔버스가 삶에서 하나의 진술로 해석되는 이유다. 그곳에 써진 진술이 정확하거나 철저하기보다 때론 애매하거나 어눌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것들이 보여주는 시각적 구심점의 부재는 은유적 방식의 침묵으로 해석되길 희망한다.
<묵음16-02-20> 김정환 Kim Jeonghwan
정세라 Sera Jeong (b.1972)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사 및 석사 졸업
2000년 문예진흥원 선정 올해의 한국미술선
1997 중앙미술대전 <특선>
1996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일민미술관, 대전미술관 등 주요 개인전 및 단체전 다수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경기도미술관, KB손해보험 연수원, 서울시청박물관 외 다수
<작가노트>
본인의 관심은 항상 현대 도시, 일상의 공간에서 출발한다. 도시 속 휴식공간인 공원은 도시의 구조물들과 조명 속에 인공적인 자연으로 존재하며 (in the park), 다 보이는 것 같으나 폐쇄적인 현대성의 상징으로 유리건물을 내세워 견고하고 투명한 유리의 물성이 사라진 푸르게 녹아내리는 듯한 회화 작업도 하였다. 길위의 그림자와 빛, 어둠속을 밝히는 조명과 겹쳐지는 창문들 (길위의 밤)을 통해 겹쳐지는 밤의 공간과 시간을 한 화면에 담아보고자 하였다. 최근에는 개인적 사정과 현대의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와 고립된 긴 시간을 보낸 뒤 그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자 하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작업도 하였다.(다가오다,어떤 기다림) 이처럼 본인의 작업은 현대 도시 속에서 보고 보이는 시선의 문제, 밤과 정오, 욕망과 꿈, 일상과 비일상 등을 소재로 하여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관람자에게 가까운 공감대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것이다
<다가오다> 정세라 Sera Jeong
<적층> 김미라 Kim Mira
김미라 Kim Mira (b.1973)
파리 국립8대학 조형예술학 박사과정 수료
프랑스 국립 Paris Sorbonne Université Paris 1 조형예술학 D.E.A과정(박사전 심화과정)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학사 및 석사 졸업
1997년부터 백운화랑, 스페이스 몸 미술관 등 주요 개인전 및 단체전 다수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아트뱅크, 갤러리 온, 백운갤러리, (주)CNB 미디어 외 다수
<작가노트>
나는 은유로서의 ‘시간’이자 ‘기억’ 그리고 사라지는 것, 즉 ‘부재’의 흔적들을 표현하기 위해 < 공간의 적층 >을 오랫동안 그려왔다. 한 층 a layer 의 공간들은 표상화 된 기억들이였고, 그 위에 또 다시 올려지는 공간은 또 다른 기호화 된 시간이였다. 원근법의 교란, 건축물의 안, 밖 공간의 뒤섞인 배열, 초 현실주의적인 그림자 서사 장치들, 그리고 건축적 아치 기둥과 겹겹이 어우러지는 식물의 ‘잎’의 이미지 역시, 층층이 공간으로 겹치며 이미지가 변형되고 결국에 어우러지는 모호하고 불가해한 환영을 만든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 서사이고 동시에 시간에 대한 은유이다. 시간은 기억을 중첩 시키고, 욕망을 중첩 시키고, 해석과 의미를 중첩 시킨다. 그 중첩의 공간 안에서 모든 개인의 신화와 내러티브들이 살아 숨쉬고 있다고. 나는 정의한다. 겹치고 교차되는 시선 속에 어떤 것을 덮어버리는 일로서 숨김과 감춤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새로이 표현된 오브제로서의 ‘잎'은 반복되지만 숨김의 과정속에서 역설적으로 모호하게 기억을 환기시킨다. 식물 이미지는 연속선상의 이미지의 변주로서, 수없이 겹쳐진 잎새들은 기존의나란한 기둥의 열주들과 다르지 않다. 잎새들은 마치 기둥의 열주처럼 산개하며 혹은 미시의 공간을 나누며 존재한다. 그 공간의 겹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바로 나의 ’감춤‘이자 ’드러냄‘이다. (...) 나는 이처럼 추상화된 개념 (기억) 이 이러한 시각적 언어(현존된 이미지)로 설명 되어 질 때 ‘물리적 객관화’ 와 ‘정서적 객관화’ 사이의 간극, 그 사이의 찰나를 한편의 초현실적이고 모순이 공존하는 연극처럼 실재화 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