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진 Bak Hyonjinn (b.1964)
성균관 대학교 섬유공학 재학, 프랑스 베르사이유 미술대학 사진학과 졸업
화인페이퍼 갤러리 운영
2021년 세오갤러리 개인전을 비롯해 다수의 그룹전과 화랑미술제 등 참여
이선영 (미술평론가)
박현진은 주로 디지털카메라로 찍지만, 작업 과정에 내재한 물질성의 흔적은 핵심적이다. 본대로가 아니라 느낀대로 색을 칠하는 화가같은 작업에서, 사진은 사실이 아니라 예술적 표현이다. 사진이 사실이 아니듯이, 완전한 주관성도 신뢰할 수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작품에서 여러 풍경이 등장하지만, 작가는 풍경을 색채 실험의 장으로 삼는 것 같은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시대상을 완전히 지우는 것도 아니다. 그의 작품은 언뜻 회화처럼 보임에도 불구하고 사진 작품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한다. 일부러 회화적 효과를 내려 한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사진적 특성을 고수하지도 않는다. 청소년기 때부터 만진 카메라는 작가가 세상과의 관계를 표출하는 자연스러운 언어가 되었을 따름이다. 대상과의 관계속에서 생성된 감성이 중요하기에 대상 또한 감성의 중요한 짝패로, 생략될 수 없다. … 풍경의 골격이나 피부가 남아있는 박현진의 작품은 대상과 조형 언어가 공존하며 상호작용했던 초기 모더니즘의 긴장감을 유지한다.